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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여름봉사에서 타슈켄트 통신원과 인터뷰 내용입니다.

 

 

넘쳐나는 한글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한글사랑 샘 봉사단

 

한국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타슈켄트 텍스틸느이 콜리지(섬유 고등학교)에 다니는 올해 18살의 ‘아지자’는 이번 여름도 지난해 여름 방학과 마찬가지로 아침을 먹고 제일 먼저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바로 세종 학당이다. 여느 수강생들처럼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고 K-POP을 즐겨 듣고 한국어를 공부해 한국 유학을 꿈꾸는 그지만 역시나 한국어 쓰기, 그중에서도 작문은 가장 어렵다. 때때로 대학 진학을 위해 차분히 준비해오며 주변 한국 유학 선배들 얘기를 접할 때도 대학 학사 프로그램 진행 중 가장 부담되고 걱정스러운 것은 보고서 작성인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한국어 쓰기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감은 비단 ‘아지자’ 만이 겪고 있는 일은 아닐 것이며 외국어를 배우는 모든 이들의 공통된 고민이자 해결해야 할 숙제일 것이다.   

 

이러한 세종 학당 수강생들의 한국어 작문에 대한 두려움을 즐거움으로 바꾸어 줄 경기도 지역 전직 한국어 선생님들과 자원봉사 대학생들로 구성된 한글 사랑샘 자원봉사단의 ‘여름 특별 프로그램’이 7월 11일 ~ 25일까지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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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

 

한글 사랑샘 봉사단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세종학당을 찾는다는 반가운 소식에 수강생들 중 1년 넘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오전, 오후 반으로 나누어 작문 반과 캘리그래피 반이 구성됐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작문 교실을 맡은 단장 고선옥 선생님이 직접 준비한 교재를 바탕으로 수업시간에는 학생들마다 자신이 작성한 문장하나하나를 읽고 고치는 등 1시간의 수업 시간이 짧기만 하다. 

 

바로 옆 반에서는 간단한 펜과 종이를 이용해 아름다운 한글 서체를 배우는 캘리그래피반은 대학생 봉사단원들의 세심한 지도하에 자신의 한글이름과 아름다운 한글 글귀를 써 내려가며 서로 더 예쁜 서체와 그림을 그려 넣기 위해 경쟁 아닌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7월 25일 마지막 수업을 마친 한글 작문 반과 캘리그래피반에 참여한 수강생들은 2주라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고 말하고 학당을 잊지 않고 작년부터 찾고 있는 한글 사랑샘 봉사단 덕분에 이제는 한국어 작문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넘쳐나는 한글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뜻깊은 봉사활동을 펼치신 한글 사랑샘 봉사단 고선옥 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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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다시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한글 사랑샘 봉사단을 결성하신 이유와 다시 타슈켄트 세종학당을 찾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27년 교직생활을 마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려고 4년 전쯤 우연한 기회에 고려인 돕기 운동 본부와 인연을 맺어 2013년 이곳 우즈베키스탄 나망간으로 봉사활동을 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운명처럼 세종학당을 알게 되고 허선행 학당 장님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같은 한국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온 청춘을 바친 학당 장님을 보면서 나는 그동안 편안하게 한국어를 가르쳤고 ‘참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리고 작년 아시는 전직 국어 선생님들과 뜻을 모아 이곳을 찾았고 한국어에 대한 순순한 사랑과 열정적인 배우려는 학생들을 보고 정기적으로 세종학당을 찾기로 마음먹은 후 2014년 겨울 한글 사랑샘 봉사단을 본격적으로 조직하게 되었어요. 

 

학생들의 반응은 작년과 비교해 어떤가요?

작년에 처음 시작할 때보다 실력이 나아진 면도 있지만 작문 반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열의와 배움의 순수함은 27년 교단생활의 즐거움에 견줄 만큼 뿌듯해요. 앞으로도 매년 우즈베크에서 여름을 보내는 행복한 일들이 계속 생길 것 같습니다. 

 

저도 말씀을 듣고 있자니 한글사랑을 몸소 실천하시는 선생님 앞에 너무 저 자신을 위해서 사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요?   

일단은 세종학당에서의 봉사활동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 교재 연구를 비롯해 봉사활동 후 한국어 돌아가서도 인연을 맺었던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이 메일이나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하며 한글 작문 지도를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제일 우선 적으로 진행해 나갈 일은 한글 사랑샘 봉사단을 정식 봉사단체로 가입시켜 앞으로는 우즈베키스탄 지방에서도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다면 그곳들에서도 매년 한글 지도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계획하시는 일들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고요, 내년에도 꼭 다시 뵈었으면 해요. 감사합니다.

네. 내년 이맘때 다시 봅시다.

 

우즈베키스탄을 찾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유는 본명 각자 모두에게 소중하고 다양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한글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 한글 사랑샘 봉사단 고선옥 선생님과 같은 분이 있기에 한류가 더욱 인기를 얻고 한국인이라는 하나만으로 인정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고선옥 선생님을 비롯한 작문 교실을 통해 진정 의미 있는 여름 방학을 보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던 학당 학생들을 바라보며 진정한 봉사는 주는 것만이 아닌 서로의 교감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원문 주소 : http://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2665&page=1&find=한글사랑&search=&search2=